평택 미군기지 인근의 저지대가 지난 주말 내린 폭우로 침수됐습니다. 주민들은 미군이 세운 옹벽 때문이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박희붕 기자가 보도합니다. [뉴스 영상 보기 클릭] 새벽 4시, 갑자기 천둥 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무서운 속도로 물이 불어나면서 불과 1시간 만에 일대가 물에 잠겨버립니다. 날이 밝아지자 주민들이 물에 빠진 차량들을 밀어 올리고, 대형 트럭들을 끌어내기 위해 포크레인까지 동원됩니다. 지난 16일 새벽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저지대에 있는 주택과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삿짐센터 컨테이너에 보관중이던 가전제품과 가구류가 물에 잠겼고, 인근 주택까지 물이 넘쳤습니다. [인터뷰] 김기남 / 평택시 서탄면 "아침에 오니까 물이 길 위까지 꽉 차있는 거예요. 미치겠더라고요. 그래서 새벽에 어떻게 할 수는 없고 아침 날 샐 때까지 기다린 거죠." 인근지역에 비해 저지대이긴 하지만 일대가 물에 잠긴 건 이번이 처음, 주민들은 지난달 미군기지가 세운 콘크리트 옹벽이 배수를 막아 침수 피해가 났다고 주장합니다. [기자 S/U] 박희붕 / phb82@tbroad.com "미군기지가 옹벽을 세우면서 바로 앞에 이렇게 작은 배수로 하나를 만들어놨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배수로는 금새 막혀버렸고, 물은 순식간에 웬만한 성인 키 높이 까지 들이찼습니다." 옹벽 공사 당시 주민들은 3미터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배수관을 설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국방부에 민원까지 제기했지만, 미군 측에서는 설계도면을 변경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인터뷰] 이상안 / 평택시 서탄면 "공사하는 사람도 뻔히 압니다. 여기 물이 찬다는 것을, 그래서 3미터 간격으로 세 군데를 뚫어라. 그럼 빠질거 아니냐.. 그런데도 안 뚫어주는 걸 어떻게 합니까? 주민으로서 힘이 없잖아요." 미군 측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