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가뭄과의 사투'... 가뭄에 양식장 물까지 재활용하는 농가들

요즘 전국 저수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농촌에서는 농사가 마비될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죠.
말라 붙어가는 농작물을 살리기 위해 양식장 물까지 논밭에 퍼나르는 고군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효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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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봉담읍의 한 농촌마을입니다.

물이 차 있어야 할 논이 바닥을 보이고, 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곳곳이 쩍쩍 갈라지고, 아예 작물 없이 모래만 휘날리는 논밭도 있습니다.

마을을 젖줄이 되어주던 개울도 바싹 말라버렸고 2km 가량 떨어진 기천 저수지도 바닥을 보이고 있는 상황.

죽어가는 농작물을 살리려 관정까지 팠지만, 지하수마저 말라 버렸습니다.

이렇다 보니 인근 양식장에서 쓰고 버린 물까지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흥선 / 농민
"양식장에 도움 좀 청했죠. 주변 농민들하고 조금씩 목만 축이는 식으로 해오고 있어요."

양식장부터 농로를 따라 이어지는 호스, 그 끝에는 논밭으로 흐르는 물이 보입니다.

극심한 물부족에 주변 일곱 농가가 양식장 물 재활용에 나선 것입니다.

경작 면적을 줄여서 모내기를 해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주변에 물을 나눠주던 양식장의 수조도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이재녹 / 농민
"양식장에서 재활용해서 사용했는데 거기도 고갈이 되잖아요. 바닥이 텅텅 갈라지고 가슴도 갈라집니다. 죽지 못해 사는 거예요. 식물들도."

십시일반 물을 나눠주던 이 양식장은 요즘 아예 업종까지 바꿨습니다.

많은 물이 필요한 양식업은 잠시 접어두고 인근 학생들을 상대로 체험 어장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엽 / A양식장 운영
"물 양이 많이 없어도 재활용 할 수 있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일단 대체하게 된 것이죠. 가뭄으로 양식을 할 수 없게 돼서 결국 체험농장으로..."

[스탠드업] 김효승 기자 / khs@tbroad.com
"농민들의 절박한 물대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농촌에서는 요즘 기우제를 지내야한다는 얘기마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티브로드뉴스 김효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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